노인 인구의 1/10이 치매(알츠하이머)를 경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마땅한 치료제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빅파마에서 치매 치료제 개발을 연이어 중단했다는 뉴스들은 안타깝다.
최근 장내미생물의 조절을 통해 다양한 정신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그 결과를 볼 때, 이러한 장내미생물을 타겟으로 한 치매 예방 및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먼저 몇 가지 연구 결과 및 사실을 살펴보자.
- 장내미생물은 세로토닌등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함으로써 두뇌의 기능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울증, 자폐등 다양한 정신질환과에 영향을 미친다.
- 멜라토닌은 수면리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노인인구에서 감소한다.
- 노인인구 중 대략 절반은 수면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
- 수면의 질은 장내미생물의 구성과 상관관계가 있다. 멜라토닌 또한 장내 미생물의 변화와 연관성이 있다.
- 불면은 치매의 위험 요인이다. 즉, 불면을 겪는 노인이 치매가 걸릴 확률이 높다.
수면제를 자주 먹으면 치매에 잘 걸린다는 말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오히려, 불면과 치매의 유의한 관계를 볼 때, 불면 환자들이 수면제 복용을 자주 하게 됨으로써 이러한 말이 나온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수면 동안 뇌척수액이 뇌 안으로 들어가 깨어있는 동안 쌓인 대사부산물 (byproduct)을 청소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흥미롭다. 뇌에는 몸에서 이러한 역할을 해주는 림프 순환이 존재하지 않기에 그 중요성이 크다.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척으로 인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수면 중 이러한 부산물을 얼마나 제거해주는지가 관건이 아닐까 추측한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장내미생물 조절을 통해 (특정 프로바이오틱스가 이러한 효과가 있다면 이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줌으로써) 불면을 줄일 수 있다면 치매에 걸릴 확률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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