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구충제는 약국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판매되지만 성분은 대부분

'알벤다졸'이다. 보통 공복에 먹으라는 설명을 듣게 되는데, 복약안내문에는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만 나와있어 그 복용법이 헷갈릴 수 있다. 

알벤다졸은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등 다양한 기생충을 없애는데 사용한다. 보통 한번으로 구제되는데 요충은 일주일 후 한 번 더 복용하게 된다. 이유는 약물의 기전 상 다 자란 요충에게만 작용하기 때문에 혹시 어린 요충이 있다면 자라는데 일주일 정도 걸리고 다 자라는 시점에서 다시 박멸하기 위해 추가로 먹는 것이 좋다. 

알벤다졸은 장에서 흡수되어 간에서 활성형으로 대사된 후 다시 장으로 이동하여 기생충을 죽인다. 즉, 먹은 구충제가 바로 장에 있는 기생충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 이 때, 알벤다졸은 지용성이라 지방(음식)과 같이 섭취했을 때 흡수율이 높아진다. 문제는 알벤다졸은 간독성이 있어 너무 많이 흡수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빈속에 먹어도, 즉 그 흡수율이 아주 높지 않아도 소량 흡수된 약물이 활성형으로 변하여 장 내 기생충을 죽이는데는 충분하다. 다시말해, 구충제를 지방과 함께 먹으면 그 효과는 좋겠지만 그 만큼 간독성의 부작용은 감수해야한다. 특히, 아이들은 약물에 취약하기 때문에 공복에 먹는 것을 더 권장한다. 물론, 기생충이 우리 몸 안에 들어와 버리는 경우도 있다. (오염된 생간이나 회를 잘못 먹으면 그럴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간독성을 약간은 감수하더라도 약물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식사하고 먹어야 하고 하루에 하나씩 3일간 연속으로 복용한다.

요약하지면 장내 기생충을 박멸하기 위해서는 공복에 먹는 것이 좋고 완전한 박멸을 위해서는 일주일 후 한 알을 추가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몸 안에 들어온 경우는 식후 연속으로 3일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왜 빈속에 먹냐고 물어볼 때, 기생충도 배고플 때 맞춰서 약을 먹어야 약빨이 더 좋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는 황당한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비해 위생 수준이 높아져,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더니 기생충이 대장에 한가득 있었다는 뉴스가 나오지는 않지만, 회같이 날음식을 즐겨먹는 음식문화와 유기농채소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감염될 기회는 아직도 높기 때문에 가끔 챙겨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다.


#구충제 #알벤다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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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M아이언맨 :